정년 없애고, 중장년 뽑는 기업들

입력 2023-11-29 18:05   수정 2023-12-07 16:12

KT는 20년 넘게 장기 근속한 직원이 60세 정년에 도달하면 2년간 기존 근무지에서 직무를 유지하며 후배들에게 기술과 비결을 전수하는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정년퇴직자의 15%를 재고용한다. 강원랜드 협력사인 하이원SC는 인력 확보를 위해 2020년 정년을 63세로 연장하고 정년 이후 촉탁직 재고용을 늘렸다. 올해도 정년퇴직하는 13명 중 10명은 재고용을 선택했다.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중장년 직원의 계속 고용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장년 고용에 앞장선 11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쿠크다스, 크라운 산도로 유명한 제과업체 크라운제과는 지방 근무와 생산직, 2교대를 선호하지 않는 청년들로 인해 심각한 인력난에 부딪혔다. 60대 인력을 활용하기로 한 이 회사는 2016년 정년을 62세로 연장하고 촉탁제를 도입해 정년퇴직한 근로자의 50%를 재고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장년 직원들이 설비에 발생한 미세한 오류를 귀신처럼 잡아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3년간 채용한 경력직의 12%가 중장년이다. 중장년 근로자를 ‘숙련 기술 인력’으로 보고 정년 이후에도 3년간 재고용하는 제도도 뒀다. 후배들에게 숙련 기술을 전수하는 사내 기술교육원 전문 교수로 임용한 사례도 있다.

정보기술(IT) 중견기업 한국정보기술단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 업종 특성상 다년간의 경력이 필요한 ‘정보시스템 감리 자격증’이 요구되다 보니 중장년 근로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근로자 470명 중 50세 이상 근로자가 74%에 달한다. 임금피크제 대신 기업 이익을 성과 평가로 돌려받는 ‘미래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성과 위주로 운영하면서 근무 형태도 자유로워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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